평창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킴' 고통의 시간 호소문... 컬링 대부 김경두 '폭언, 인격모독' 의혹...

지난 겨울 평창올림픽에서 '영미' 라는 국민적인 유행어를 만들면서 감동의 승부를 펼쳤던 우리 여자 컬림 대표팀을 기억하실 겁니다.

컬링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이라는 역사를 쓰면서 컬링 열풍까지 불러 일으켰는데 어느 순간 '팀킴' 선수들의 얼굴을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올림픽 이후 팀킴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평창올림픽 이후 팀킴은 각종 광고 출연과 시상식 참석으로 한껏 달아오른 컬링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회장 배 컬링대회에 불참하였고 이후 국가대표 선발전도 처음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에 김은정 평창올림픽 컬링 국가대표 주장은 김경두 교수님께서 선발전이 임박했는데도 선발전 준비에 대한 얘기를 안 하셨고 하루 전날 신청서를 내야 하는데 '너희 올해는 이제까지 힘들었으니 쉬어가는 게 어떻겠냐라고  말을 하였고 팀킴은 당시 스폰서와 계약 문제 때문에 출전 신청 마감 당일 급하게 출전을 결정했지만 고작 일주일만 훈련한 뒤 선발전에 나선 결과 준우승으로 대표팀 탈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국가대표 자격과 상관없이 세계랭킹에 따라 초청을 받는 권위 있는 대회 월드 컬링투어 그랜드슬램 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한국 컬링은 세계적인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유지하며 세계랭킹 10위 이내를 유지하던 순위도 거듭된 대회 불참으로 18위까지 떨어졌습니다.

국가대표 선발전 준우승팀으로서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2차 대회에는 나설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대한컬링경기연맹의 예산 문제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합니다.

평창올림픽 무대에서 뛰어난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들이 왜 그동안 제대로 뛰지 못하였고 선수들은 현 지도부 아래서 더이상 운동하기가 어렵다며 체육회에 호소문까지 냈습니다. 

평창올림픽 때 컬링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았던 김민정 감독은 한국 컬링의 대부로 불리는 김경두 전 컬링연맹 회장의 딸입니다.

선수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당시 부상에서 재활 중인 김초희를 제치고 김민정 감독이 직접 선수로 뛰려 했다고 뒷얘기를 털어놨습니다.

컬링대표팀 감독이 김초희 선수에게 너는 지금까지 네 연봉을 받으면서 뭘 한게 있고 뭘 보여준 게 있는지라고 물으신 것도 있다고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였고 김경애 선수는 김감독의 컬링 실력에 대해 컬링을 하는 사람이라면 김감독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선수들은 김 감독이 훈련에 나오지 않은 날이 더 많았다고 폭로했으며, 훈련은 선수들이 알아서 했다고 합니다. 또한 김 감독의 훈련 불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선수에게 김경두 전 컬링연맹 회장이 폭언을 했다고 합니다.

올림픽이 끝난 후 팀킴은 영문도 모르고 김 감독의 아들 어린이집 행사에 불려 간 적도 있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선수들은 김 감독이 무슨 행사인지 말을 해주지 않고 강제적으로 오게 하였고 원장님들에게 사인을 해주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선수들의 호소문에 대해 김경두 전 대행은 폭언을 한 일이 없다고 대회 불참 사유도 선수들 일정 공지가 신청 마감 나흘 전이었던 7월 30일에 준비가 늦어졌던 것이고, 국가대표 선발도 늦어지고 지난 시즌 선수들 피로도 누적이 되어 이번 시즌 국제대회 출전을 최소화하여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으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직무대행은 우리 나라에 컬링을 도입하고 2006년 경북 의성에 한국 최초 컬링 전용 경기장 건립을 이끌면서 컬링 보급과 선진화를 위해 힘썼습니다. 

2013년 컬링연맹 운영위원장을 맡기 시작해 2016년부터는 부회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회장이 공석이 된 뒤에는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직무대행 기간 회장 선거를 치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1년 6개월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김 전 대행은 이에 대해 법원에 징계처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황입니다.

선수들은 독단적인 현 지도부의 지휘에서 벗어나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며 체육회와 언론에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김선영 평창올림픽 여자컬링 대표는 저희가 이렇게 부당한 대우가 바뀌어서 조금 더 좋은 환경이 되어 다시 또 한단계 성장하고 다음 베이징에서 더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선수들은 최악의 경우 은퇴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고백이 한국 컬링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