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배우 정호근 연기자에서 무속인으로 변신, "가족은 나의힘"

‘사람이 좋다’ 배우에서 무속인의 길을 걷는 정호근의 삶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연기자에서 무속인으로 변신한 정호근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습니다.


정호근


이날 배우 정호근이 무속인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는 “인생이라는 게 참 알다가도 모를 거라는 걸. 내가 이렇게 한복 입고 방울을 흔들고, 부채를 펴며 어떤 영적인 기운을 느끼며 사람들에게 상담하리라고 생각을 해봤겠나? 천직 또한 내가 정말 이거 아니면 안 된다, 라는 일도 이렇게 인생을 통해 바뀔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호근


정호근은 1983년 MBC 공채 17기 탤런트로 데뷔해 역할을 불문한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베테랑 연기자로 80~90년대를 풍미했던 연기파 배우 윤승원은 그런 정호근에 대해 “연기자로서는 이 친구는 완벽했다. 철저하게 준비했다. 캐릭터가 강한 역할을 많이 했다. 워낙 힘이 좋으니까”라며 과거 그의 모습을 회상했습니다. 


특히 윤승원은 무속인이 된 정호근에 대해 “다 알려진 연기자가, 직업을 바꾼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잖나. 이 친구가 ‘진짜 큰 결심했구나’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정호근


무속인이 된지 벌써 4년째인 정호근은 가장 달라진 점으로 인간관계를 꼽았습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다 바뀌었다. 홍해가 갈라지듯이 갈라지더라. 내 편이던 사람들이 다 떠나고,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그 공간으로 들어오더라”며 달라진 면모를 전했습니다. 



정호근은 2015년 돌연 신 내림을 받아 무속인이 됐습니다. 하지만 정호근에게 무속신앙은 낯선 대상이 아니었다고 하며, 그는 유명 무속인 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레 무속신앙을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정호근


스스로 무속인의 삶을 선택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그는 이유 없이 몸이 아프고, 첫째 딸과 막내아들을 잃는 슬픔을 꿋꿋이 버텼지만 끝내 무속인을 운명으로 여기고 내림굿을 받았습니다. 자신에게 온 무병은 견딜 수 있었지만 가족들을 지켜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무속인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정호근 아들


하지만 처음 가족들의 반응 역시 충격이 컸다고 합니다.


정호근의 아내 장윤선 씨는 “그냥 이혼할래” 이런 말도 했었다. 참 많은 충격이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습니다. 아들 동섭 씨도 “처음에는 잘 몰랐다가 주변에서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기 시작하더라. 처음에는 원망도 많이 했따”며 남다른 고충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정호근은 운명처럼 받아들인 무속인의 선택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호근


정호근은 16년째 기러기 아빠로 살고 있습니다. 아내와 세 아이는 미국 텍사스 주에 거주하며 매일 영상 통화로 만나는 상황입니다. 그가 기러기 아빠의 삶을 사는 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는데 바로 큰딸 유진과 막내아들 제임스를 모두 일찍 떠나보냈기 때문입니다.


아내의 임신중독증으로 큰 딸이 미숙아로 태어난 가운데 폐동맥고혈압으로 2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고 이어서 낳은 쌍둥이마저 미숙아로 태어났습니다. 이에 정호근은 치료를 위해 의료환경이 더 좋은 미국행을 결심했지만, 쌍둥이 중 아들이던 제임스마저 3일 만에 잃고 깊은 슬픔과 절망에 빠졌습니다. 


정호근


정호근은 무속인이 되고 처음으로 지난 12월 크리스마스에 막내 제임스의 묘소를 찾았습니다.


정호근은 “이런 일은 겪지 말아야 한다. 어느 누구도”라며 27개월과 3일을 각각 살고 떠나간 아이들을 떠올렸습니다. 이어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잖냐. 그런데 그런 일이 왜 나한테 생겼나. 전생에 죄를 지었나. 별의별 생각을 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 싶다. 큰딸아이도, 막내아들도”라며 그리움을 드러내 뭉클함을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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