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강서구 주차장 살인의 진실은?(강슬기 살인사건 포함)

지난 17일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1145회에서는 '아빠의 사형을 청원합니다-강서구 주차장 살인의 진실'편이 방송되었습니다.


'강서구 주차장 살인의 진실' 방송에서는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정폭력의 폐해와 공포의 스토킹 앞에서 허망하게 쓰러져야만 했던 세 아이의 엄마의 안타까운 죽음과 1년 전 강남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 전파를 탔고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왜 공포와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든지에 대해 방송됐습니다.


강서구 주차장 살인사건


2018년 10월 22일 서울 강서구 한 아파트의 주차장에서 잔혹한 살인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피해자는 아파트 주민인 40대 여성으로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접하자마자 사망자의 딸이 지목한 유력 용의자는 다름 아닌 피해자의 전 남편이자 딸의 친부였습니다.


강서구 주차장 살인사건


피해자 이 씨는 아침 운동을 하러 나가는 길에 전 남편에게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피해자 이 씨의 주변에 흉기가 떨어져 있었으며, 목과 배 등에 수차례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고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 씨는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강서구 주차장 살인사건


전 남편인 김 씨는 범행 장소에서 약 1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약에 취한 채 발견되었고 노숙자로 오해한 시민의 신고로 사건 발생 약 15시간 만에 검거되었습니다.



김 씨는 체포 당시 수면제와 함께 술을 섭취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진술에서 "이혼 과정에서 쌓인 감정 문제로 살해했다"며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강서구 주차장 살인사건 가해자


다음날 23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심신미약을 이유로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가해자인 아빠의 사형을 요청하는 피해자 딸들의 청원글이 올라왔습니다.


강서구 주차장 살인사건 관계자


피해자이자 세 자매의 어머니인 이 씨는 결혼생활 내내 지속된 폭력 끝에 3년 전 이혼 후 딸들과 여러 곳을 전전하며 김 씨로부터 숨어 지냈다고 하며, 그때마다 김 씨는 끝내 이들의 거처를 찾아내고 위협과 폭행을 가했고 피해자가 수 차례 경찰에 신고하고 법원에서 접근 금지 명령까지 받았음에도 가족들은 왜 김씨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는지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가정폭력 피해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강서구 주차장 살인사건과 유사한 이혼 숙려기간 동안 남편을 피해 숨어 살아왔던 거주지 앞에서 남편에게 무참히 살해당했던 故 강슬기씨의 사연을 방송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강서구 주차장 살인사건'과 평행이론처럼 유사한 이혼 숙려기간 동안 남편을 피해 숨어 살아왔던 거주지 앞에서 남편에게 무참히 살해당했던 피해자 강슬기(가명) 씨의 사연을 방송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강남의 한 빌라 앞에서 남편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故 강슬기(가명) 씨의 사연이 그려졌습니다. 


강슬기 살인사건 가해자


피해자 강슬기는 SNS 유명인이었는데 예고를 졸업하고 미대를 다니다 중퇴를 한 강슬기 씨는 미용 관련 사업을 하며 성공을 거뒀습니다. 2년전 전 남편 조 모씨와 결혼했고, 이듬해 딸을 출산까지 했습니다.


강슬기 살인사건


그것이알고싶다 강슬기


그것이알고싶다 강슬기


하지만 남편과 이혼 절차를 밟고 있던 故 강슬기 씨는 빌라 앞에서 남편 조모 씨에 의해 사망했습니다.


강슬기 지인


의처증


강 씨가 은신해 있던 빌라 앞으로 조 씨가 찾아와 기다리고 있던 것. 남편은 강씨를 보자마자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그녀를 흉기로 수십 차례 공격하여 사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부검 결과 강 씨의 온몸에 스무 곳이 넘는 자창과 베인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강슬기 부검결과


그것이 알고싶다 故 강슬기 지인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녹음파일 하나를 들려줬습니다. 강 씨가 숨진 후에야 발견된 녹음파일에는 제발 그만 하라는 여성의 절규가 담겨있었는데 어린아이와 세 들어 살던 후배까지 있던 집에서 남편 조 씨는 칼까지 들고 강 씨를 폭행했습니다.


故 강슬기 지인은 "(남편이) 옷을 다 벗겨놓고 때렸다고 한다. 아무것도 못 입은 상태로 6시간 동안 맞고 '너는 나로 소독해야 한다'고 하고 소변을 먹였다"고 밝혀 충격을 더했습니다.


강슬기 가정폭력


강슬기 가정폭력


이혼 숙려기간이었던 11월 故 강슬기 씨는 사망 전 조 씨에게 성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경찰관은 조 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가 성폭행 혐의로 신고했으니 전화를 걸거나 찾아가지 말라고 경고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후 이혼조정 기간에 강슬기 씨는 아이가 아프다는 남편의 문자를 받고 조 씨의 집에 갔다가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고 새벽에 뛰쳐나온 강 씨는 남편을 성폭행 혐의로 신고했습니다.


강슬기 고소장


경찰관의 전화로 강슬기 씨가 자신을 신고한 사실을 알게 된 조 씨는 다음날 강 씨를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강슬기 경찰관계자


‘그것이 알고 싶다’ 故 강슬기 씨 사건처럼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 의한 여성살해 실태는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2016년 한 해 동안 언론에 보도된 살인사건을 분석한 결과 남편이나 애인 등에게 살해된 여성은 최소 82명이었으며, 살인미수로 살아남은 여성은 105명에 달했습니다.


여성 살해


1년 간 적어도 187명이 남편·애인에게 살해당하거나 살해위협을 받은 셈이며,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거나 경찰서에 접수되지 않은 사건을 포함하면 여성살해 현상은 더 심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정폭력


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진 살인·살인미수 187건의 범행동기를 보면, 여성이 이혼 혹은 결별을 요구하거나 가해자의 재결합과 만남 요구를 거부한 경우가 63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여성의전화는 “여성들이 경험하는 폭력은 친밀하고 일상적인 관계와 공간에서 발생한다. 성차별적 규범과 여성에 대한 혐오와 낙인이 여성살해의 핵심이지만, 여전히 사적이고 사소한 다툼이나 피해자의 잘못, 우발적 범죄로, 이도 안 되면 가해자를 ‘괴물’로 만들어 이해·소비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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