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여청단의 진실은? 밤의 대통령, 검은 마스크, 미투더넥스트, 유흥탐정은 무엇?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비영리민간단체의 탈을 쓰고 각종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단체인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과 밤의 황제라 불리는 여청단의 단장, 신 씨에 대한 의혹을 취재했습니다.


3년 전 천안의 유흥가에는 성매매업소에 '손님'으로 가장해서 들어간 후 신고를 하고 사라진다는 청년들에 대한 소문이 돌았습니다.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


3개월간 천안 지역 신고 실적만 70여건이며, 1000만원이 넘는 자비를 들여가며 수도권과 충청지역 불법 성매매 업주들의 넋을 놓게 만든 정체는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 일명 '여청단'이라고 불리는 비영리민간단체의 단원들이었습니다.


이 '여청단'은 2018년 3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구속영장실질심사 출석일에 벌인 피켓시위에서 여청단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됩니다.


미투더넥스트


뒤이어 이 단체는 혜화역 삭발시위와 수원역 거리정화 봉사활동 등을 이어갔고 '미투더넥스트'라는 앱과 SNS 계정 등을 통해 자신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합니다.


이 '여청단'은 성매매 산업을 뿌리 뽑고 미투운동을 지지한다고 외치는 페미니즘 단체로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여청단 활동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은 지난해 11월 모든 공식절차를 거친 뒤 경기도청의 승인을 받아 비영리민간단체로 정식등록되었는데 어느 날 여러 언론사에 익명의 투서가 전달되었습니다.


투서의 내용은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이라는 단체의 목적이 이름과 달리 조직폭력배와 결탁해 전국의 성매매업소를 장악하려는 범죄단체이며, 그 배후에는 '밤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우두머리 신 모씨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신 씨에게 부름을 받았다는 제보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제보자는 여청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신 씨가 사실은 성매매알선 전과를 가지고 있으며, 제보자를 불러 유흥업소 살생부 작성과 여청단 입단을 강요했다고 말했습니다.


뒤이어 만난 또 다른 제보자의 주장은 더욱 충격적인데 신 씨가 자신에게 마약을 먹인 뒤 성폭행을 했다는 것입니다.


여성 제보자에 따르면, 신고 후 한 달이 지나서야 이루어진 체포에서도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48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풀려난 신 씨는 고급 외제차까지 끌고 보란 듯이 거리를 돌아다녔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신씨는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수많은 혐의에도 구속되지 않는 걸까? 제작진은 여청단과 신씨를 직접 만남을 시도를 하였지만 여청단이 있다고 알려진 빌라 근처에는 ‘여청단’ 흔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그들이 떠났다면서 자주 옮겨다닌다고 전했고 제보자는 여청단이 수원의 한 건물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작진이 수원의 한 건물에 가서 여청단 차량을 발견했는데 청년들이 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하였고 차가 멈춘 곳은 유흥가 근처 오피스텔이었습니다. 청년들이 오피스텔로 들어간 후 경찰이 출동하였고 경찰과 함께 있던 사람은 여청단원이었습니다.


제작진은 무엇인가 이상하다고 느꼈고 현장에서 경찰에 조사받은 한 남성은 “저 사람들(여청단원)이 내가 성매매를 했다고 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알고보니 아무 증거도 없이 여청단원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었습니다. 


여청단


여청단 신고


결국 제작진은 여청단을 찾아가 진실을 요구했고 여청단 단원 중 한 관계자는 신씨가 핵심인물은 맞지만 현재 제명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신씨가 받은 혐의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하며 이 관계자는 여청단이 순수한 봉사단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신고를 하면 경찰들이 이상하게 본다고 주장하면서 낮에는 청년들이 생업에 종사하고 밤에만 활동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작진은 신 씨와 연락이 닿았고 얼굴을 가리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한 신 씨는 피해자들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마약 혐의는 오히려 자신이 당한 모함이고, 강압적으로 돈을 받은 일도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비록 전과는 있지만, 형을 살고 나와 새로운 삶을 살기위해 단체를 만들었다고 말하는 신 씨는 제작진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2018년에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흥탐정’ 사건으로 알려진 성매수 남성 데이터베이스를 자신이 여청단 활동을 하면서 확보했는데, 그 수가 무려 1300만 명이나 된다고 하며, 자신은 여청단 일을 하면서 결식아동을 위해 1조원을 모으겠다고도 했습니다.


여청단 단장


신 씨는 "남들이 저한테 '밤의 대통령'이라고 하더라. 서울에서 대전까지 제 허락 없으면 불법을 못 한다고 하더라. 맞는 말이다. 저와 뜻을 같이 하지 않으면 힘들다. 근데 그건 돈을 받지 않는다면, 제 마음이지 않느냐"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신 씨는 "갈취를 한 적이 없다. 성매매 업체들 중 건들지 말아달라며 돈을 싸 짊어지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돌려보냈다"고 밝혔으며, "협박, 강요 이 부분은 인정한다. 강요, 누군가에게 무엇무엇을 하지 말아라 그런 권한도 되지 않으면서. 그리고 상대방이 그렇게 느꼈다면 그것이 강요가 될 수도 있는, 참 주관적인 범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금품 수수하지 않으니까 현행법상으로는 합법적인 단체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작진은 2018년에 열린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의 임시총회 명단을 입수하였고 그 문건에는 전과자인 신 씨 이외에도 성매매 업소 운영 의혹이 있는 이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미투더넥스트 어플


제작진은 여청단 단원이라는 한 남자를 만났고 그는 "용돈을 벌기 위해서 단원이 됐다. 처음에는 아르바이트처럼 하다가 직원이 되는 거다. 초봉이 180 정도이다. 그리고 단원은 2,30명 정도다"라며 "자금의 출처는 모르겠지만 돈이 필요하면 어디선가 기부금이 들어온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성매매 업장 사이트들이 경쟁 사이트에 광고가 올라가 있으면 광고를 내리라고 대포폰으로 문자를 경고한다"라며 "신정우가 그 사이트로부터 매달 6천만 원을 받는다고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여청단 내부고발자들은 "신 씨가 특정 사이트에 성매매 광고를 몰아주고 그 광고비를 여청단 단원들의 계좌로 받았다"라며 "신 씨한테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고 업자들이 상납을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며, 여청단 간부들 중에는 현재 성매매 업소 업주라는 제보도 이어졌습니다.


미투더넥스트


이러한 단체가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경기도청 관계자는 "정식적으로 등록된 단체다. 공식 절차를 통해 등록은 이상 없이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변호사는 "몇 가지의 조건만 만족하면 지자체는 단체로 등록을 해줘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 단체의 유해 여부에 대해 파악하는 것은 힘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성매매에 악용된다는 랜덤 채팅 어플과 미투 상담을 한다는 미투 더 넥스트 어플을 개발한 개발자가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전문가는 "위치 정보를 허가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위치추적 기능이 활성화된 것도 확인했다"라며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또한 그는 "앱을 개발한 운영 회사로 위치 정보가 모두 전달되고 있었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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