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결혼은 사양할게요, 비혼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

'SBS 스페셜' 결혼은 사양할게요 편에서 비혼을 선택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되었습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스페셜 결혼은 사양할게요 편에서는 결혼을 한 사람도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도 행복하기 어려운 지금 이 시대에 비혼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게 되었습니다.


SBS스페셜 결혼은사양할게요


우리 사회에서 결혼은 성인 남여의 의무와도 같습니다. 일가친척은 물론 초면의 어르신도 미혼 청년들을 보면 "결혼은 왜 안해?",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되지", "결혼 안하면 나중에 나이 들어서 외롭다"라고 잔소리를 서슴지 않습니다.


SBS스페셜 비혼선언


하지만 최근 젊은 세대의 결혼관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48.1%로 올해 처음 5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절반 이상은 결혼이 더는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셈입니다. 이렇게 결혼을 인생의 한 여정이라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SBS스페셜 결혼은 사양할게요


방송에서는 "아빠, 나 결혼 안해"라고 선언한 스물여섯 오화진 씨 가족의 사연과 자식 대신 맞선을 보는 일본의 부모들 이야기가 그려졌습니다.



온전한 나의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오화진 씨는 삼남매 중 맏딸로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랐지만 어릴 때부터 '엄마'의 역할에 대한 무게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가 선택한 방식은 '비혼주의'입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나를 포기해야 하는 삶을 선택하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SBS스페셜


오화진 씨와는 다르게 아빠 오현춘 씨는 '결혼은 꼭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20여년 간 전기 관련 사업을 일궈오면서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가족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결혼은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제도로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합니다.


온 가족이 모인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빠와 제대로 이야기를 하겠다고 다짐을 하고 오화진 씨는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을 하게 되는데 보수적인 아버지는 딸의 비혼 결심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비혼주의자


건축 구조 설계사로 일하고 있는 오화진 씨는 "나는 결혼 후에 아이를 낳고 뭐 하느라 경력이 단절되는게 싫다. 계속해서 내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녀는 "진짜 나를 위해, 온전히 내 사람을 살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오현춘 씨는 "삶은 자기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주변이 같이 기뻐할 때 나도 기쁜 것"이라며 가족과 나누는 기쁨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어른이 된다는 건 나를 조금씩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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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진 씨는 "그러니까 나는 왜 그걸 조금씩 포기하고 서로 굳이 안 맞는데 맞춰가면서 같이 사는지 모르겠다. 나는 나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재밌게, 동생들과 놀고 부모님과 놀면서 살고 싶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오현춘 씨는 이런 딸의 생각을 이기적이라고 칭했습니다. 



어머니 고태순 씨는 "그 시대로 간다면 저도 화진이 같은 생각을 할 거다. 저도 혼자 제 꿈을 찾아서 살았을 것 같다. 그때는 그런 줄 알았다. 여자들은 집에서 다 살림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살면 좀 아닌 것 같다. 자기 이름 걸고 살았으면 좋겠다. 누구 딸이 아닌 오화진의 이름을 걸었으면 좋겠다"며 딸의 입장을 지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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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진 씨의 친구 피가영 씨 역시 비혼주의자입니다. 피가영 씨는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편견이라고 느낀다. 똑같은 나이대의 사람들이 다 똑같이 결혼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비혼여성의 인터뷰를 보면, "우리는 결혼하지 않을 자유를 이야기하는 것인데 왜 비혼이 혼인 시장에서의 후퇴나 포기로 받아들이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SBS스페셜 결혼은 사양할게요


여전히 결혼이 유일한 선택지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비혼이라는 선택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SBS스페셜 비혼


비혼을 선택한 사람들은 우리 사회가 결혼 외에도 다른 선택지가 동등하게 존재할 수 있는 다양한 삶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삶,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 함께 사는 삶이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제도적으로 보호받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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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된다면 사람들이 사회적 강요와 제도적 압박 없이 결혼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사회에서의 ’결혼‘은 지금보다 더 축복받는 선택이 될 거라고 그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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